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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룡팔부

자막 제작 + 번역 jbd77@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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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룡팔부

 

제 5화

 

먹든지 말든지 어차피 넌 이미 먹었어

 

단랑. 안 되겠어요

 

안 되오

 

안 돼...

 

안 되오

완 누이. 안 되오...

 

안아 주세요...

 

황형. 여기서 우릴 기다리십시오

 

그래요. 황상. 들어가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더 이상 설득하지 말게. 예아를 구하는 게 중요해

곡으로 들어가지

 

대리 단씨 형제가 종곡주를 만나러 왔소

 

넌 누구냐?

 

단가야. 곡을 방문하러 왔다면서

어째서 문을 부수웠느냐?

 

황상께서는 제왕의 귀한 몸이시거늘

어떻게 그런 나무 구멍으로 들어갈 수가 있겠는가?

 

제왕의 귀한몸이라니?

만겁곡에 들어오면 곡의 규칙을 지켜야 해

저만리. 무례를 삼가라

 

종만구. 내 아들은?

어서 내 아들을 내 놔

 

정말 안타까워. 한 발 늦었어

 

벌써 가슴을 가르고 배를 찟어버렸다

 

아마 지금은 이미 개가 먹었을 것이다

종곡주에게 물었지

누가 너 같은 천한년에게 물었어?

 

도백봉. 이 천한 계집. 목숨을 내놔라

 

멈추시오

 

봉황. 싸우지 마시오

 

단가야. 칼을 받아라

 

왕야. 제가 상대하겠습니다

 

이 놈아, 이왕 죽으러 왔으니 우선 네 놈을 죽이고 나서 다시 단가 놈을 죽이겠다

 

완 누이. 난... 어서 날 죽이시오

안 그러면 난...

 

단랑. 당신을 원해요

 

목낭자. 약속했던 일을 해냈어

 

만족해? 이 음양화합산을 먹은 후에

부부의 일을 하지 않으면

일곱개의 구멍에서 피가 흘러나와 죽을 것이다

신선이라고 해도 참을 수 없어

당신은 대체 누구에요?

악관만영

 

단랑

 

단랑

 

단랑

완 누이

괜찮아요?

어서 날 때리시오. 어서 날 때려서 기절시키시오

완 누이. 어서 날 때려서 기절시키시오

 

어서...어서 날 때려서 기절시키시오

 

목언니. 단대형

여기에 갇혀 있었군요

종영, 너야?

목언니. 나에요

방금 악인이 하는 말을 들었어요

반드시 언니와 단대형을 구해낼 거에요

정말 다행이야. 어서 해약을 찾아 줘

이미 내공을 써서

경맥을 막았어

약이 또 발작하려고 해

 

서둘러야 해

무슨 약인데요?

 

착한 동생아. 그 약은 음양화합산이라고 해

어서, 어서 우릴 구해줘

알았어요.언니. 잠시 기다리세요

곧 돌아올게요

 

봉황. 너무 악랄하게 손을 쓰지 마시오

 

아직까지도 저 여자를 도와요?

 

단랑의 털끝하나라도 건드렸다간

죽여버리겠다

 

단랑. 괜찮으세요?

단랑. 아프세요?

괜찮아요?

단랑. 괜찮으세요?

아파요?

괜찮으세요?

 

단가야.수염을 기른 반반한 얼굴로

싸우는 중에 여자의 도움을 받다니. 빌어먹을, 뻔뻔스럽긴,간다

감히 남편을 욕해!

나도 도울게

 

어느 썩을 놈이 잠도 못 자게 떠드는거야?

살고 싶지 않은거야?

 

그 썩을 개자식이 아닌가?

날 썩을 개자식이라고 욕해?

살기 귀찮은 모양이구나

 

예아. 있느냐? 예아

 

누구세요?

단대형을 구하러 오셨어요?

그래. 어디 있는지 아느냐?

난 그 아이의 백부다. 구하러 왔어

저 석옥안에 갇혀 있어요

 

석옥이 어딨는데? 날 데리고 갈 수 있느냐?

예아를 구해내자

 

안 돼요. 데리고 갔다가는

아버지가 절 죽이실 거에요

 

아버지가 누군데?

전 종씨에요. 아버지는 바로 이곳의 곡주세요

 

그 사람이 아버지구나

 

단대형을 구하기 위해 데리고 가는 게 낫겠어요

그 못생긴 사람을 이길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못생긴 사람이라니?

 

데리고 갈게요

보시면 알 거에요. 가요

 

이 사람이에요. 이 사람이 단대형을 여기로 데리고 와서 석옥에 가뒀어요

 

예아가 이 석옥안에 갇혀 있단 말이지?

 

노형. 좀 비켜주시오

 

귀하께서 비켜주지 않으시면 무례를 범할 수 밖에 없소

 

단랑. 입맞춰 주세요

  안되오. 입맞출 수 없소

 

아니야. 입맞추고 싶소

 

실수로 주합을 먹어서 아마 일곱개의 구멍에서 피가 나와 죽지 않을 것이오

 

당신을 죽게 할 수 없어

 

일양지의 공력이군

선배님은

당신은 단정명이오, 아니면 단정순이오?

 

전 단정명입니다

 

대리국의 현재 황상이오

맞소

당신의 무공을 나와 비교하면 누가 뛰어나오?

 

무공은 당신이 반 수 낫지만

진정으로 싸운다면 내가 이길 수 있소

맞소. 난 결국엔 불구자요

황상이 되었지만 무공을 버리지 않았을 줄 몰랐소

 

단랑

 

완 누이

 

예아, 왜 그러느냐?

곧 구해주마

단대형

 

저놈의 참을성이 괜찮군

음양화합산을 먹고도 아직까지 버틸 수 있다니

 

그게 무슨 독약이오?

독약이 아니라 춘약이오

당신...

 

어쩌려는 거요?

소원을 이뤄주는 거요

 

석옥안에는 또 한 여자가 있소

게다가 친 누이오

친 누이

맞소. 단정순과 다른 여자사이에 태어난 딸이오

 

왜 반격하지 않는 거요?

당신 손에 죽는다면 더 이상 좋을 수가 없소

죄악이 또 한층 깊어질테니까

당신은 대체 누구요?

내가 바로 연경태자요

 

당신의 사촌 형이지

 

믿지 않아

 

이번에는 믿겠지?

 

정명이 선배님께 인사올립니다

난 네 사촌형이지 선배가 아니야

일부러 날 인정하지 않는건가, 아니면 믿지 못하는 건가?

 

정명은 일국의 군주로서 언행을 신중히 해야 합니다

전 지금 자식이 없어서

조카인 단예가

강산과 사직을 이을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몸이니

선배께서는 풀어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내가 기어코

대리 단가를 천륜을 저버린 가문으로 만들고 후손을 끊어버린다면?

단정명은 절대 허락할 수 없습니다

유감이구나. 네가 직접 보위를 찬탈한 역적은 아니지만

결국에는 내 황위를 차지하고 있어

얼마든지 신책군과 어림군을 이끌고 와라

내 세력이 너보다는 한참 못하지만

단예 저 어린 도적놈을 죽이는 것은

손바닥을 뒤집듯이 쉬워

 

어떻게 해야 풀어주시겠습니까?

즉시 천룡사로 출가해 중이 되고

황위를 내게 넘기면 풀어주지

 

조상의 위업을 어찌 함부로 남에게 바칠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단예더러 일양지를 사용해서 나와 싸우게 해라

날 이기면 자연히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단예는 무공을 조금도 모릅니다

일양지는 더욱 배운적이 없어요

대리국의 황위계승자가 일양지를 못하다니, 믿을 수 없어

단예는 어려서부터 사서와 불경을 읽었으며 마음이 자비로와서

무공을 배우길 원치 않았습니다

 

또 하나의 위군자군

이런 사람이 대리국의 황제가 되느니

차라리 하루라도 빨리 죽이는게 낫겠군

 

백부님

어서 들어오세요

절 죽여주세요

예아. 가문을 더럽히는 일을 저질렀느냐?

아닙니다. 아직이요

 

하지만 살 수없을것 같아요

 

생사는 운명에 맡길 수밖에 없어

 

어린 낭자. 길을 안내해 주어 고맙네. 나중에 보답하겠어

 

서라

 

단가야. 오늘 내 부인을 만나지 못한 것은 네 운이 좋았어

난처하게 하지 않겠다

부인이 맹세를 했어

앞으로 다시는 널 만나지 않을 거야

그 마음을 이제 접어라

 

하지만 이것도 믿을 수 없어

옛 사랑을 다시 보게 되면

눈물을 흘리고 다리에 힘이 쭉 빠지겠지

만겁곡에서 썩 나가

꺼져. 앞으로 영원히 다시는 오지 마

 

일양지의 공력이 대형의 아래에 있지 않다니

 

설마 우리 단가의 사람입니까?

아직 기억하겠지?

십년전에 조정에 큰 변란이 일어났어

당시의 황상 상덕제가

간신인 양의정에게 살해당했어

나중에 상명제가 천룡사 고승의 협조아래

반란을 평정하고 즉위하였지

단지 일년만에 천룡사에 출가해 중이 되었어

 

다시 말해서 구년전에 황위를 내게 전해줬지

 

황형의 말씀은...

아직 기억하는가?

상덕제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어. 연경태자라구

간신 양의정이 황위를 찬탈했을 때

전국이 어지러운 상태에서 연경태자가 신비롭게 실종됐는데

간신 양의정에게 살해당했다는 소문이 났다

 

맞아

 

만약 연경태자가 아직 세상에 살아있다면?

 

그럴리가 없습니다...

분명히 누군가가 연경태자의 이름을 도용한 겁니다

 

이름은 가짜일 수 있으나

일양지는 가짜가 아니야

 

만약 정말로 연경태자라면

우리 단가의 사람입니다

왜 가문을 더럽히는 짓을 하겠습니까?

 

그는 지금 불구에다가 성격이 아주 이상하네

게다가 지금 황위에 앉아 있는 사람은 나야

황형. 황형은 즉위하신 이래 오랜 시간을

나라를 평안하게 하고 백성을 사랑하셨습니다

연경태자는 고사하고

상덕제가 다시 태어난다 해도

양위하실 수 없습니다

 

이 황위는 원래 연경태자거야

당시에 그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상명제가 이어받은 거야

지금 연경태자가 다시 나타났으니

도리로 말하자면 돌려줘야 마땅해

 

황형. 자고로 군주나 부친이 위험에 처했을 때 신하와 자식이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황형께서 비록 예아를 사랑하지만

절대 너무 많은 희생을 하실 수 없습니다

안 그러면 예아가 무사히 돌아온다 해도

대리국의 죄인이 될 겁니다

 

한림원에 어명을 전해라

아우 정순을 황태제로 책봉한다는 명령을 내려라

 

- 황형
- 황상

춘추가 한창이시고 백성들에게 공덕도 있으시니

하늘이 반드시 보살펴 주실 겁니다

황태제의 일은 너무 조급하게 굴 필요 없으십니다

 

우리 형제는 한 몸이야

강산은 원래 자네와 내가 같이 다스려야 하네

내게는 아들이 없으니 자네를 황태제로 책봉한다고

전국에 알려 일찌감치 명분을 정해야 해

 

연경태자가 단념하게 해야지

 

현제. 오늘 바둑을 두려고 찾아온 것이 아니지?

 

조카 단예가 일곱살 때 제가 안고서 사형의 불경을 들었습니다

 

그 아이의 이해력이 아주 대단했소

 

어려서부터 불법의 감화를 받아 성격이 자비로와

살생을 하지 않으려고 무공을 배우려 하지 않습니다

 

무공을 몰라도 살인을 할 수 있소

무공을 할 수 있어도 살인한다고 볼 수 없소

사형의 말이 맞습니다

연경태자라는 사람을 아직 기억하고 계시는지요?

 

단랑

 

완 누이

 

모두 단가 자손의 죄에요

 

지금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은 일국의 주인이에요. 그와 싸우는 것은 불편할것이고

만약 부하를 시켜 억지로 사람을 구하는 것도 타당하지 않소

사형의 고귀한 의견을 말씀해주십시오

 

천룡사의 고승들은 무공에 있어서 문제가 없소

하지만 그들은 모두 단씨 집안 사람이라서

가족의 싸움에 참여하기가 불편하오

맞습니다

 

오년전에 사형은 제게 대리 백성의 소금세를 면제하도록 건의하셨죠

하지만 그 때 첫째는 국고가 부족하였고

둘째는 정순에게 양위를 할 준비를 하고 있어서

그가 즉위하거든 어진 정치를 베풀어

민심을 얻게 하려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결정했습니다

사형의 건의를 받아들이겠습니다

내일 소금세를 면제하겠다는 명령을 내리겠습니다

황상께서 만 백성에게 복을 가져다 주셔서 노납이 감사드립니다

세자를 구하는 일은 노승이 황상을 대신해 갖다오겠습니다

 

여기서 북쪽으로 육백보가

세자가 갇힌 석옥일거요

 

지체해선 안 되니 어서 팝시다

좋소

갑시다

 

자. 여기를 파게

 

서두르게

 

사부님. 이 곳 곡주의 살기가 대단합니다

- 걱정됩니다
- 두려워하지 마라

똑똑히 보거라

난 단씨가 아니야. 가자

 

종횡으로 열 아홉줄이 많은 천하인들을 미혹해 죽였소

시주께서는 노승과 한 판 하실 흥미가 있으십니까?

 

아미타불

 

금강지력. 좋은 무공이오

 

시주께서 가르침을 주시겠다니. 정말 좋습니다

 

시주의 공력이 아주 훌륭합니다

바둑 실력도 노승보다 열배는 강할 것입니다

노승은 네 점만 양보해 달라고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대사께서는 어찌하여 겸손해 하십니까?

승패를 결정하려면 자연히 겨뤄봐야지요

그럼 세 점을 양보해 주십시오

선을 양보하는 것도 양보하는 겁니다

 

보아하니 시주는 바둑 실력의 조예가 아주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노승이 세 점을 양보해드리지요

그럴 필요도 없소. 선을 가른 후 승부를 하면 될 것입니다

이 사람은 자만하지도, 초조해 하지도 않고 매우 침착하구나

역시 보통이 아니야

 

그럼 좋습니다. 당신이 주인이고 제가 손님이니 제가 먼저 두겠습니다

아닙니다. 강한 용이라도 그 지방의 뱀을 억누르지 못하니 내가 먼저 하겠소

그럼 선을 맞출 수밖에 없겠습니다

노승의 올해 나이가 홀수인지, 아니면 짝수인지 맞추어 보십시오

알아 맞추면 당신이 먼저 두고, 못 알아 맞추면 노승이 먼저 두겠습니다

알아 맞춘다고 해도 발뺌을 할 것이오

좋습니다. 발뺌할 수 없는 걸로 바꾸지요

노승이 일흔 살 때에 발가락의 갯수가 홀수인지, 짝수인지 맞추어 보십시오

 

짝수요

 

틀렸습니다. 홀수 입니다

 

노승은 올해 예순 아홉입니다

내년 일흔살 때에

내 발가락은 홀수입니다

 

맞습니다. 대사께서 먼저 두십시오

양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른쪽 모서리에 잠복해 있는데 매우 위험해

 

한 수를 보충한다면 선수의 우세를 잃을 수가 있어

 

거위를 반격하면 선수를 잃지 않습니다

 

노승은 원래 이런 뜻이 있었지만

다만 잠시 취사선택을 하기 어려웠소

일깨워주어서 고맙소

 

옆에서 지켜보고 말을 않는 것이 진정한 군자이고

자기의 생각대로 정하는게 대장부요

 

내게 춘약을 먹여놨는데

그럼 넌 진정한 군자란 말이냐?

뻔뻔한 놈

 

저도 대장부가 아닙니다. 난 중이에요

 

계속 앞으로 파게. 곧 도착할 거야

더 서둘러. 늦으면 세자께서 위험하시다

 

단공자. 이 바둑을 어떻게 해야만 합니까?

 

이 바둑에는 앞뒤로 모두 일곱수가 있습니다

만약 하면 적이 알게될테니 효과가 없어요

 

대사의 바둑실력으로 보면 아직 그 경지까지 도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바둑은 원래 지혜를 겨루는 겁니다

노승의 바둑 실력을 만약 시작하자 마자 당신에게 파악된다면

이 바둑을 둘 필요 있겠습니까?

 

후배 제자는 좀 멀리 떨어지게

 

대사는 이 수를 뜸을 들이며 두지 않는데

패배를 인정하는 것입니까?

귀하는 고인이신데 내 제자를 기습하다니

너무 신분에 걸맞지 않는게 아닙니까?

 

바로 저기요

알고보니 여긴 토굴이었군

 

해약, 해약은 어딨는거야?

 

낭자. 소리지르지 마시오. 우린 세자를 구하러 왔소

 

아니요

아니라구?

 

틀렸어. 세자는 저쪽에 계셔

 

보보. 당신과 단정순의 남은 정이 아직 없어지지 않았소

그렇지 않다면 내가 그의 명성을 망치려는데 왜 날 저지한 것이오?

남은 정이 없어지지 않았다니요?

증오하기도 모자라요

좋아. 아주 좋아

 

하지만 목낭자는 사저의 딸이에요

어떻게 해도 같은 편이라구요

어떻게 그 아이도 같이...

 

당신 사저가 몰래 단예를 풀어주려고 해서

결국 엽이랑에게 발견되었어

사저는 지금 우리의 원수요

왜 사저의 딸을 구하려는 것이오?

 

보보. 내가 오늘 부른 손님들은

모두 무림의 호걸들이오

그들을 거들떠도 보지 않고

눈을 크게 뜨고 노려보면서 떠나버리다니

너무 내 체면을 살려주지 않는구려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다니요?

그런 놈들을 데려와서 뭐하게요?

그들은 우리랑 별로 큰 교분이 없어요

게다가 그들이 감히 대리국의 황상께 죄를 지을 수 있겠어요?

부인. 오늘 그들을 데려온 것은 술을 마시는 것 이외에

재밌는 광경을 보고 증인이 되게 하려는 것이오

조금 있다가 석문을 열어서

그들에게 직접 단정순의 친 아들과

친 딸이 천륜을 저버리고 정을 통하는 광경을 목격하게 할 것이오

 

이번에 단정순의 위엄이 땅에 떨어지고

체면을 잃고 나쁜 평판이 사방에 퍼질 것이오

어떻소? 내 부인

비열하고 뻔뻔스러워...

비열하고 뻔뻔스럽다니. 누굴 욕하는 것이오?

비열하고 뻔뻔한 짓을 한 사람이면 그 누구든 비열하고 뻔뻔하죠

내가 욕할 필요 있어요?

 

잘 욕했소. 단정순은 풍류가 버릇이 된 사람이오

뜻밖에 돌아보니 자기의 친 아들, 딸이

천륜을 어기고 정을 통할 줄은 생각도 못했을 것이오

 

보보. 단정순을 욕하는 게 아니었소?

당신을 욕했어요

자기가 단 가를 이길 수 없으니까

평생 곡안에 숨어서 머리를 움츠리고 나오지 않으면 그걸로 그만이지

이런 비열한 수단을 사용해서

그 사람의 아들과 딸을 처리하다니

천하 영웅이 비웃는다 해도 그 사람을 비웃지 않고

당신을 비웃을 거에요

비열하고 파렴치한 종만구

당신... 날 비열하고 파렴치하다고 욕해?

당신을 욕했어요... 어쩔거에요?

감히 날 욕하다니. 때리겠소

 

날 때리려구요? 감히 날 때리려구 하다니요?

한 번 쳐보세요

 

왜 이렇게 재수가 없을까

어떻게 이런 사람에게 시집을 왔지?

정말 눈이 멀었어

건드리지 말아요

보보... 울지 마시오. 보보

울지 마시오. 무릎을 꿇겠소

솔직히 말해서 이건 내가 생각해낸 게 아니요

단예는 남해악신이 잡아온 것이오

목낭자는 악관만영이 잡아온 것이오

그리고 그 비열한 춘약인 음양화합산도

그들이 내게 준것이오

내가 어찌 그런 비열한 춘약을 갖고 있을 수 있겠소?

난 비열하고 파렴치한 놈이오

 

만약 무엇이 비열하고 파렴치하다는 걸 알면

그럼 다행이에요

만구. 만약 그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목낭자를 풀어주세요

목낭자를 풀어주자구요?

안돼오. 그랬다간 그들이 재밌는 구경을 하지 못하게 되오

 

재밌는 구경? 재밌는 구경을 보고 싶은거죠?

맞소

그럼 좋아요

좋은 일을 한가지 해도 당신에게 보여주겠어요

무슨 일을 하려는 것이오?

 

당신 스스로 잘 생각해 보세요

 

당신... 단정순을 찾아가려는 생각이오?

내게 서방질한 여자의 남편이란 모자를 씌워주려는 거야

그 놈과 사통하려는 것이오?

맞아요. 단정순가 사통할거에요

이건 당신 스스로 말한 거에요

말 안했소. 부인. 말 한적 없어요. 부인

일어나요...

방금은 말 실수 했소

헛소리를 한 것이오

내 부인은 깨끗한 사람이오

 

알면 됐어요

 

영아는 어디로 갔지?

 

보시오

 

영아 그 아이가 정말 쓸데없는 짓을 하는군

아버지에게 춘약을 달라고 하다니

나이도 어린게 누구에게 배웠는지 모르겠소. 부끄러움도 두려워하지 않다니

허튼 소리는 그만해요

방금 왜 영아를 데리고 대청으로 가서 손님을 만났어요?

부인. 우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딸을 낳았으니

강호 호걸들에게 구경을 시켜줘야지

됐어요. 제 말을 들어보세요

운중학의 그 도둑같은 눈을 봤어요?

항상 영아를 구석구석 훝어보고 있다구요

조심해야 해요. 알겠어요?

난 그저 부인 한명만 조심하면 그만이오

 

내겐 이렇게 꽃같이 아름다운 부인이 있소

 

누구라도 보면 당신을 어떻게 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소

 

사형이 떠난지 오래됐는데 소식이 전혀 없어

 

설마 연경태자가 정말 이렇듯 뛰어나단 말인가?

 

황형.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가자. 만겁곡에 다시 한번 가자

 

황상. 차라리 어림군을 데리고 가서

만겁곡을 일거에 평정하는게 낫겟어요

 

최후의 고비가 아니면

강호의 규칙에 따라 일을 처리해야 하오

 

이건 우리 단가에서 수백년동안 내려온 조상의 교훈이오

 

대리 단가의 장문인 단정명이 도착했소

 

누군가 했더니 황제 늙은이였군. 안녕하시오?

 

멀리 영접하지 못한 죄 용서하십시오. 앉으시오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단 장문이 만겁곡에 왕림해주셔서

이 종만구로서는 크나큰 영광입니다

 

조카 단예가 종곡주께 죄를 지었습니다

오늘 단모가 온것은

첫째는 부탁을 하기 위함이고 둘째는 사죄를 하기 위함이오

종곡주께서 단모의 체면을 봐서

조카의 무지를 용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별말씀을요

대리 단황야는

무림의 규칙으로 동도를 대한다고 오래전부터 들었는데

역시 명불허전이오

이곳이 대리국의 세력범위 아닌가

수백의 군사를 파견해서

즉시 사람을 잡아들여도 되는데

직접와서 좋은 말로 부탁을 하다니...

 

종곡주. 풀어주고 안 풀어주고는 모두 당신의 말 한마디에 달렸어요

풀어드리지요. 자연히 풀어드려야지요

 

당신 아들을 잡아다 뭐 하겠습니까?

 

종곡주

 

내 아들을 돌려주겠다고 약속을 하셨으니

풀어주어서

 

우리 모자가 만날 수 있게 해주세요

 

당연하오...

단정순

이토록 예쁜 부인과 좋은 아들이 있는데 아직도 성에 안 차시오?

 

오늘 당신의 명성을 땅에 떨어뜨리고 체면을 깍이게 만들겠소

 

종곡주. 만약 사람을 해치려는 모략을 꾸미고 있다면

당신이 평생 후회하게 할 방법이 있소

 

일이 이렇게 까지 온 이상 이 종만구의 집안이 망하고

몸이 갈기갈기 찟어져도 끝까지 해 보겠소

 

아들을 원하지 않소?

그럼 따라오시오

 

따라오시오